현장에서 치매 어르신과 가족을 만나며
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.
“제가 잘 못해서 더 나빠진 건 아닐까요?”
“이렇게 힘들어하는 제가 나쁜 자식 같아요.”
그럴 때마다 저는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.
치매는 자녀의 노력 부족 때문이 아니고,
힘들다고 느끼는 건 너무나 정상적인 반응이라고요.
치매 부모를 모시는 자녀에게
사회복지사의 시선에서 꼭 전하고 싶은 조언을 나누고 싶습니다.
1. 감정부터 부정하지 마세요
힘들다고 느끼는 건 ‘불효’가 아닙니다
자녀들은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.
“부모가 아픈데 제가 힘들다고 말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.”
하지만 돌봄은
사랑만으로 버틸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.
체력과 감정, 생활 전체가 소모되는 일입니다.
짜증, 분노, 슬픔, 무기력…
이 감정들은 나쁜 마음이 아니라, 과부하가 걸렸다는 신호입니다.
👉 감정을 참는 것보다
“나 지금 너무 지쳐 있다”는 사실을
스스로 먼저 인정하는 것이 돌봄의 첫 단계입니다.
2. ‘내가 다 해야 한다’는 생각을 내려놓으세요
많은 자녀들이 이렇게 말합니다.
“남에게 맡기면 죄책감이 들어요.”
“자식인데 당연히 제가 해야죠.”
하지만 사회복지사로서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.
👉 혼자 감당하는 돌봄은 오래가지 못합니다.
치매는 장기전입니다.
지금은 버틸 수 있어도,
시간이 지날수록 자녀의 건강과 삶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.
- 주야간보호센터
- 방문요양·방문목욕
- 가족상담, 보호자 교육
이런 서비스는
부모를 덜 사랑해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
더 오래, 더 안전하게 돌보기 위한 선택입니다.
3. 부모를 돌보는 ‘사람’이기 전에
당신도 누군가의 딸, 아들이자 한 사람입니다
돌봄이 길어질수록
자녀는 ‘자식’이 아니라 ‘관리자’가 됩니다.
- 약 시간 체크
- 배회 걱정
- 안전 사고 불안
- 24시간 긴장 상태
이 상태가 계속되면
우울, 불면,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.
👉 기억해 주세요.
돌봄 제공자의 삶이 무너지면, 돌봄도 지속될 수 없습니다.
잠시 쉬는 것
누군가에게 맡기는 것
도움을 요청하는 것
이 모두는
책임을 회피하는 행동이 아니라
돌봄을 지속하기 위한 건강한 선택입니다.
사회복지사로서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
치매 부모를 모시는 자녀분들 대부분은
이미 충분히, 아니 넘치도록 잘하고 계십니다.
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이 시간을
묵묵히 견디고 있다는 것 자체가
이미 큰 책임과 사랑의 증거입니다.
혹시 오늘도
“내가 부족한가?”라는 생각이 들었다면
이 말만은 꼭 기억해 주세요.
👉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.
그리고 도움을 받아도 괜찮은 사람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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